어제 친구의 추천으로 인하대 후문에서 닭갈비를 먹으러 춘천 닭갈비 집으로 갔다. '춘천'이라는 지명과 '닭갈비'라는 음식이름은 너무 흔한 조합이어서, 어느 가게를 특정 지을 수 없는 이름이지만 말이다. (이럴 때 사용하는 네이버 지도)
TMI 이지만, 춘천에서 닭갈비 먹어봤는데 딱히 춘천을 가서 닭갈비를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친구들끼리 "그래도 춘천까지 왔으니 닭갈비 한 번 먹어줘야지"라며 먹는다면 먹을만 하겠지만, 고기 양도 적었고 맛도 그냥 그랬다. 개인적으로 나는 춘천 육림닭강정이 정말 맛있었는데, 나중에 춘천에 다시 가게 되면 사진도 찍어서 리뷰도 해보려고 한다.
토요일 오후 1시쯤인데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보통 낯선곳에 가서 식당을 찾을 때, 식사 시간인데도 손님이 적으면 마땅한 이유가 있을것이라 여겨져 꺼려지는데 오늘은 친구 추천으로 가는 곳이다 보니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우리는 뼈없는 닭갈비(국내산) 1인분 짜리를 2개 시킨줄 알고 있었는데, 결제할때 금액을 보고서야 바로 밑에 브라질 수입산 닭갈비 2인분으로 주문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ㅋㅋㅋ.
브라질 산이더라도 맛있게 잘 먹어서 딱히 불만은 없었다. 아르바이트와 용돈 외에는 별도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이 가성비 좋게 밥 먹기에 좋은 선택지 같았다.
우선 앉자마자 김치, 샐러드, 무절임과 함께 인원수데로 동치미와 수저가 세팅된다.
주문하고 5분이 지났을까? 이모께서 닭갈비 2인분이 세팅된 불판을 들고와서 불을 켜 주셨다.
채소는 어느 닭갈비 집을 가더라도 많아서 많이 주셔도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데, 고기양이 일반적인 닭갈비 집의 2인분보다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고기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미식가는 아니어서 양념된 고기에서 잡내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어쨌든 고기 잡내도 느끼지 못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춘천 닭갈비 정말 맛있게 먹는 법'이라고 쓰여있는 판도 있어서 찍었었는데,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어서 사진은 생략하려고 한다.
닭갈비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쯤, 이모가 오셔서 밥 안 볶냐고 먼저 물어보셨다. 마침 주문하려고 했는데 나이스 타이밍. 밥 2개 볶아서 먹었는데 나는 정말 양껏 먹었다. 다만, 일반 성인 남성의 양보다 내가 조금 적은 편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결론은 가성비로 보든, 맛으로 보든 괜찮은(친구 데리고 와도 되는) 식당이었다.
끝.
'▼2020년 > 식당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포역] 쉐이크가 맛있는 쉐이크쉑(ShakeShack) (0) | 2020.01.27 |
---|---|
[제물포역] 참치김밥이 혜자인 솜씨김밥 (2) | 2020.01.27 |
[선유도역 & 당산역] 리뷰하면서도 할 필요가 있나 싶은 맥도날드 (0) | 2020.01.27 |
[당산역] 우삼겹 부대가 맛있는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0) | 2020.01.27 |
[제물포역] 떡볶이가 맛있는 분식집 명품 떡볶이 (0) | 2020.01.27 |